태교신기 제1장 제2절 胎敎는 本이고 師敎는 末임
<원문>
父生之(부생지)와 母育之(모육지)와 師敎之(사교지)는 一也(일야)라. 善醫者(선의자)는 治於未病(치어미병)하고 善孝者(선효자)는 孝於未生(치어미생)하나니 故(고)로 師敎十年(사교시월)이 未若母十月之育(미약모시월지육)이요. 母育十月(모육시월)이 未若父一日之生(미약부일일지생)이니라.
<해석>
아비 낳음과 어미 기름과 스승가르침이 모두 한가지다. 의술을 잘하는 자는 아직 병들지 아니함을 다스리고 가르치기 잘하는 자는 태어나기 전에 가르친다. 그러므로 스승의 십년 가르침이 어미가 잉태하여 열 달 가르침만 못하고 어미 열 달 기름이 아비 하루 낳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.
<해설>
보통 사람들이 병이 나면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보이면 다 낳는 것으로 생각한다. 물론 대부분의 병이 치료가 되기도 하지만 치료할 수 없는 병도 많다. 즉 이미 환자가 지나치게 술을 많이 먹었다든지 노역이 지나쳤다면 아무리 훌륭한 의사라 할지라도 고칠 수 없다. 이와 마찬가지로 선천적으로 총명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좋은 스승을 만난다고 할지라도 훌륭한 사람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. 요즈음에 한 달에 몇 백 만원을 들여 과외공부를 시키는 사람은 많지만 아이를 낳기 전에 태교에 힘쓰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. 태교를 잘하면 과외공부를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잘 할 뿐만 아니라 커서 부모에게 효도도 잘 할 것이 분명하니 이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. 엄격히 말하여 자식은 부모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이다. 아버지에게서 정을 받고 어머니에게서 혈을 받아 자식이 태어나는데 사람의 정이라 함은 바로 그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이 조그맣게 축소되어 있는 것이요, 사람의 혈이라 함은 사람의 행동과 생각에 따라 그 상태가 수시로 변하는 것인바 자식의 성품은 바로 부모의 행동과 생각이 만들어낸 작품인 것이다. 쉽게 말하여 부부가 일생을 어떻게 살아 왔나를 알려면, 훗날에 자식이 어떻게 자라고 있나를 보면 될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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